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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_3 아무리 바빠도 여유를

My Life/원대한 안광지배

by 밸류에이터 마스터 2021. 2. 16.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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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를 하다 문득 떠오른 생각들에 머무르다.

 

인용
"하늘과 땅은 고요하여 움직이지 않으나,
기는 쉬거나 잠시도 멈추는 일 없이 작용한다.
해와 달은 밤낮으로 바쁘게 치닫건만,
변함없는 밝은 빛은 영원토록 바뀌지 않는다.

그러므로 군자는 한가로울 때에도 긴장될 때의 마음가짐을 유지하고,
바쁜 가운데서도 여유롭고 한가로운 흥취와 맛을 지녀야만 한다."

 

혜화역 라멘집 홍수 사건


천지의 고요함과 한결 같음에는 쉼 없이 활동함으로 만물을 자라게 하고 있다. 태연자약하게 지내면서도 늘 긴급한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

이러한 해석으로 배울 수 있는 점은 이전 글에서 언급했던 '도광양회'와 비슷한 교훈을 주고 있는 것 같다. 고요함과 변함없음 속에 늘 긴급한 상황을 설정해놓고 미리 대비해야 한다. 그럼으로 바쁜 가운데서도 여유롭고 한가로운 흥취와 맛을 지니는 모습을 보이는 것.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기에 다양한 경험에서 익히는 것이 필요하다.

대학교 1학년, 교양 수업에서 첫 팀 과제가 있었다. '카네기 인간관계론'의 책을 주교제로 하면서 이론을 배우고 팀이 두 주마다 바뀌며 다양한 학부, 학과 선후배 및 동기 학우들과 소통을 하도록 했었다. 그러던 어느날 우리 팀은 혜화 대학로 골목에 작은 라멘집에서 모여 식사를 하며 커뮤니케이션을 나누며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었다. 작은 식당에 들어서 보이는 6명 큰 테이블에 나는 조장 옆에 앉아 있었다. 그리고 안쪽 턱 마루에는 6명의 예술인들로 보이는 40~60대 어른들이 식사 중이셨다. 나는 사실 우리 테이블보다 턱 마루에 있는 어른들에 대한 궁금함이 더 컸었다. 멋진 백발의 중년 남성, 패션감각이 유달랐던 60대 중년 여성. 그 외 후배로 보이는 40대의 멋진 아우라를 풍기던 분들. 우리들의 소통은 첫 모임인지라 생각보다 더욱 의미없어 보이는 학교와 현 과목에 대한 평가와 기대에 대한 이야기들이었다. 그래서 한 편으로 어른들의 이야기가 듣고 싶었던 때이다. 그럼에도 인간관계론에 핵심은 '경청'이기에 팀원들에게 집중하기 위해 앉은 자세를 바로 하려 하던 찰나. 이게 왜 여기 있는 것인가. 턱마루 끝에 물이 가득한 병이 있었던 것이다. 나는 멋진 중년 분들이 계신 테이블 바닥을 물바다로 만들고 있었다. 당신은 이 때 어떤 모습을 보이겠는가...

그 당시의 나는 고교 시절까지의 나를 새로이 만들겠다는 다짐을 함께 두고 있었던 때였다. 특히, 홍조가 있는 나는 보다 덜 놀라고, 덜 흥분하며, 덜 화내고자 마음을 추스리고 싶어했다. 지금도 완벽하지 않으며, 여전히 홍조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만 말이다. 홍조에 좋은 방법이 있다면 조언 부탁드립니다. (ㅎㅎ) 아무쪼록 홍조 때문 뿐이 아니라, 더 차분하고 유한 성격적으로 변화된 모습을 갖추고 싶었다.

물을 쏟은 순간, 내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반응하여 얼굴을 터질듯 붉어지고 당황하며 뭘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고, 눈 앞에 보이는 휴지통의 휴지를 잔뜩 뜯어 물을 닦으며 죄송합니다를 계속 외치고 있었다. 그게 변화를 원하기 전의 내 모습이었을 것이다. 성격의 변화를 원하던 나는 평소에 다양한 상황들에 대한 상상의 경험들로 평소 당황스러웠던 나의 상황들을 바뀐 나의 모습으로 시뮬레이션을 돌려봤다.

물을 쏟은 순간, 그 상상의 경험들이 순간 떠오르며, 쓸데 없이 휴지 낭비하지 말고 당황하지 않으며 한 두번의 진정성 있어 보이는 사과를 하며 종업원에게 테이블 청소를 요청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생각처럼 그대로 행동했고, 다시 내 자리에 앉아 속으로 두근두근거리던 나의 심장과 맥박을 차분히 하기 위해 숨을 크게 드러마시며 나의 행동에 만족해하고 있었다. 다행이게도 물은 잔뜩 쏟았지만 방석에 앉아계셨던 터라, 옷이 많이 젖거나 큰 문제는 없었더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 천성이 소심한 나는 이후에도 계속 중년분들에게 죄송하고 '이렇게 할 걸 그랬나...'하며 걱정을 하고 있었다. 그 때 조장을 맡고 있던 형이 이런 말을 해줬다. "너 진짜 차분하다." 이 말을 시작으로 조원들이 다들 차분함에 놀랐다며, 자기 같았으면 휴지부터 들고 연신 죄송하다며 종업원을 기다렸을 것이라며 나에 대한 칭찬과 성격에 대한 이야기가 우리 테이블을 가득 채웠다.

이날 이후 나는 평소 한결같음을 유지하되, 다양한 상상 시뮬레이션으로 위기 상황들을 설정해보며, 실제 상황들에 더욱 차분하고 이성적인 대처를 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이렇게 작고 사소한 경험이 있었기에 나는 다양한 회사, 사회생활에서의 문제상황을 잘 대처할 수 있었다. 강의에서도 다양한 상황들에 더 나은 방법으로 대처해나갈 수 있었다.

재미있는 것은 이런 나에게 보상이 있었다는 것이다. 우린 각자의 라멘을 먹는 과정에서 '차슈'라 불리는 일본식 라멘용 고기가 맛있어 더 있었으면 하고 있던 배고픈 대학생 청년들이었다. 이런 우리 테이블에 갑자기 두 그릇의 많은 양의 차슈가 서빙되었다. 알고 보니 물이 제일 많이 튀기고 젖으셨던 바로 내 옆에 앉아계셨던 백발의 중년. 그 분께서 시켜주셨다고 한다. "저 청년 아주 차분한 것이 멋지더구만." 이렇게 말씀하시며 우리 테이블에 차슈 두 그릇을 시켜주셨다고 종업원이 알려줬다. 더욱 놀란 것은 라멘집에서 나갈 때였는데, 그 백발의 중년 분께서 우리 테이블의 계산도 이미 다 하고 가셨다는 것이다. 내가 직접 느낀 세상에서 제일 멋진 중년이셨다. 중년분들이 나가실 때, 그 백발 중년 분께서 내 어깨 위에 토닥토닥 하시며 아무 말씀없이 나가셨던 것이 아직도 선명하다. 

채근담에서 이번 인용문을 보았을 때 느낀 것은 어찌 한가로울 때나 긴장될 때나 마음가짐을 유지하겠는가, 바쁜데 어찌 여유롭고 한가로이할 수 있겠는가에 대한 의문 뿐이었다. 말이 쉽지 행동하기 어려운 이 해석된 문장이 나를 순간 나약해보이게 만들었지만, 오늘도 어제도 약 10년 전의 나에게도 이런 모습은 보였다. 혜화역 라멘집 홍수 사건에서도 나는 이런 모습을 갖추고자 노력해왔다는 점에 스스로에 대한 감사와, 당시 칭찬해준 선배와, 지금의 나를 만드는 데에 크게 영향을 줬던 이 사건에 남다른 모습으로 보상해주신 백발 중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끽긴(喫緊) : 매우 긴요하다
*태연자약(泰然自若) : 마음에 충동을 받아도 흔들리지 않고 천연덕스러운 것

📝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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